[언론보도/서울경제] "원천기술 본 클라이언트, 앉은 자리서 계약해줬죠"
[서울경제]
인증 보안 코드 제조업체 미로코드
시장유통되는 보안코드 95%가 위조가능
초고해상도 '다층 구조' 디자인으로
위조 불가 코드 만들어 브랜드 보호
원천기술 보안 우수해 가격경쟁력 확보
"정품·가품 구별을 위해 붙이는 '보안 코드'가 복사되는 순간 가품은 더 완벽하게 정품으로 둔갑하는 거죠."
얼마 전 정품 인증 기술 시장에 깜짝 등장한 미로코드(Mirocode)의 이한새 코드크리에이츠 대표이사의 말이다. 미로코드는 '다층 구조'로 이뤄진 '초고해상도' 보안코드다. 이 대표는 "지난 수년간 수만 번의 테스트를 거쳐 초고해상도 카메라로도 뚫리지 않는 보안 코드를 개발했다"고 설명했다.
미로코드가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건 일단 현존하는 기술로 위조가 안 되는 '보안성' 덕분이다. 현재 수많은 제조업체들이 유통 과정이나 해외 진출 시에 생기는 '가품 문제'를 해결하기 위해 미로코드와 같은 '정품 스티커'를 제품에 붙인다. 문제는 시장에 유통되는 정품 스티커 중 약 95%가 위조가 된다는 것.
반대로 '위조 불가' 코드의 단점은 가격이다.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위조가 되는 일반 보안 코드보다 3~4배 비싸게 거래된다고. 의약품처럼 저가의 대량 생산 제품들이 그동안 가격 문제로 위조 방지 기술을 쉽게 사용하지 못했던 이유다.
미로코드의 장점은 여기서 나타난다. 위조가 안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게 이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.
이 대표는 "위조 방지 원천 기술이 뛰어나 보안 코드 생성 및 인쇄 과정에서 추가 공정이 필요 없다"며 "추가적인 비용 발생 요인을 제거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"고 말했다.
한 마디로 '싸고 좋다'는 말인데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. 지난 수년간 개발과 보완을 거치면서 제품의 품질은 더 나아졌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'원래 쓰던 것'을 더 선호했다. 이 대표는 "의자에 마주 보고 앉기만 하면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"며 "하지만 세상에 '싸고 좋은 제품'이라는 게 쉽게 없지 않나. 선입견을 깨는 게 정말 어려웠다"고 돌아봤다.
한때 사업을 접으려 할 만큼 회사 상황이 어려웠지만 최근 국내 지식재산권(IP) 기업들과 코스메틱 기업 등 미로코드 기술력을 알아본 파트너들이 생기면서 성장 동력을 얻었다.
이 대표는 "계약이 체결됐다는 사실보다 클라이언트가 우리 기술을 인정해줬다는 게 더 기뻤다"며 "지속적인 개발 투자로 앞으로도 '뚫리지 않는 코드'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"고 힘줘 말했다.
양준호 기자(miguel@sedaily.com)
<기사 원문 링크>
https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11/0004266231?sid=101